"히틀러 유골 화장해 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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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돌프 히틀러의 유골 처리에 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의 NTV는 지난 8일 히틀러의 유골처리 임무를 수행했던 전 소련군 장교 블라디미르 구메뉴크(64)와 인터뷰, 히틀러의 유골처리 과정을 전했다.

구메뉴크는 히틀러 유골을 처리하도록 명령받은 세명의 요원 중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유골 화장 결정을 당시 소련 비밀경찰 국가보안위원회(KGB)의장 유리 안드로포프가 지시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구메뉴크에 따르면 1970년 3월 유리 안드로포프가 당시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서기장에게 히틀러의 유골을 소각해 버리는 게 좋겠다고 제안, 자신과 다른 두 명이 70년 4월 4일 밤 동독 마그덴부르크에 가매장돼 있던 유골을 화장했다는 것.

그러나 구메뉴크는 "만약 히틀러 유골의 재를 뿌린 장소가 알려지면 수많은 나치주의자가 그 곳을 순례지로 만들고 기념비까지 세울 것" 이라며 재를 뿌린 장소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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