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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우미' 동참 봇물… 주부등 신청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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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http://www.srs.or.kr)가 중앙일보 후원으로 스승의 날이 든 5월을 맞아 펼치고 있는 '학교사랑 도우미 결연 운동' 에 시민들의 참여 문의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운동은 공교육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회 명사들과 일반 시민들이 일선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과 교사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취지다. 참여 방법은 무료 특강, 동아리 활동 명예교사, 시험감독 보조, 등.하교길 교통안전 지도, 학교 급식 도우미 등 다양하다.

◇ 시민 참여 활기=합기도 공인 4단.격투기 4단 등 무술 유단자인 장동빈(37)씨는 여학생 대상 무료 호신술 강의를 신청했다. 장씨는 "어릴 적 꿈이 교사" 라면서 "지난해에도 작은 일이나마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쳐 이번에는 신청을 서둘렀다" 고 말했다. 경호업무 등 진로 관련 정보도 전해줄 계획이다.

어려서 관절염을 심하게 앓아 다리가 불편한 김갑재(49.칭찬의 전화 대표)씨는 장애인학교 대상 특강을 신청했다. 12세 때까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한 자신이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등 청소년.환경 관련 시민운동을 벌이게 된 경험을 전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직업 관련 특강을 자원한 자동차 회사 전문경영인, 미술반 활동을 돕겠다고 한 미대생, 급식도우미를 자원한 주부 등 각계 각층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 명사들도 참여=강지원(검사.전 청소년보호위원장).변주선(걸스카우트 세계연맹 아태지역 의장)씨 등 지난해에 참여했던 명사들도 다시 참여의 뜻을 밝혔다.

중학교 영어교사를 지냈던 변의장은 "교육문제는 결코 교사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면서 "교육 경력자를 비롯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력이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자원 풀(pool)을 형성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강검사는 "촌지니 뭐니 하는 것들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이상한 거리가 생기는 것이 우리의 실태" 라면서 "내 아이의 학교라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우리 지역의 학교를 지원하는 마음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강검사는 "어려운 예산 형편을 감안한다면 학교 대상 무료 특강은 명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자원봉사 활동" 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참여하나=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31일까지 학실련 운영국(02-3461-0435)으로 신청하면 운영국에서 지원을 원하는 학교와 맺어준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rs.or.kr)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할 때는 인적사항.참여 희망분야.활동 가능일.활동 희망지역을 밝혀야 한다. 학교 방문이 어려울 경우 매달 결연 학교의 계좌(1계좌 1만원. 10계좌까지 가능)에 돈을 보내 결식 학생.소년소녀 가장을 지원할 수도 있다.

학실련 김무성 간사는 "공교육 실태를 개탄하기보다 학교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때" 라면서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고 말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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