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터미널, 신공항 이용료 할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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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2일 김포공항 2청사에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용 도심공항터미널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인천공항 이용료를 깎아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을 배웅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나왔던 朴모(33)씨는 공항이용료 할인을 받기 위해 김포공항 도심터미널에 들렀다가 낭패를 당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후 공항이용권을 사려 했으나 "리무진 버스표까지 함께 사야 한다" 는 대답을 들은 것. 朴씨는 "4명의 버스 요금만 2만4천원 들었다" 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포의 도심터미널은 지난 4일부터 할인된 1만7천5백원짜리 인천공항이용권을 6천원짜리 리무진버스 승차권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할 경우 공항이용료는 2만5천원으로 7천5백원을 더 내야 한다. 김포에서 인천공항까지는 2천2백원짜리 시외버스와 4천원짜리 직행버스도 있다.

민간기업인 도심터미널 관계자는 "리무진버스 수입만으로 운영하는데 도심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친 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밝혔다.

또 "공항이용료 할인액이 버스값 차이보다 많아 그래도 도심터미널을 이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 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통합판매는 법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공항이용관리법에서는 도심터미널 이용 때 할인혜택을 준다고만 돼 있을 뿐 리무진버스 이용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도심터미널측은 건설교통부에 법 개정을 요구했으나 아직 개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포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단 관계자는 "도심터미널에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승객이 요구할 경우 할인된 공항이용권을 리무진버스 승차권과 따로 판매하도록 도심터미널측에 요청했다" 고 밝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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