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과 142의 교환. 그 다음 A로 끊는다는 시나리오였으나 빗나간 수읽기였다. 다 헛수고였다. 전보에서 밝힌 것처럼 끊는 수는 없었다. 허영호 7단은 패배를 예감한 듯 손속이 단호해졌다. 143에 이은 145는 최강의 버팀. 조금 전만 해도 국을 쏟을까 걱정했는데 이젠 목을 가져갈 테면 가져가라고 한다. 추쥔은 상대의 맹렬한 기세에 알았다는 듯 146으로 조용히 물러선다. 큰 곳. 그는 이제 사고 없이 이기는 것만이 목표다.
147로 중앙을 에워싼 뒤 몇 수가 빠르게 오고 갔다. 그중에서도 153이 자객의 칼끝처럼 날카롭다. ‘참고도’ 백1로 연결하면 6까지 중앙의 한 점을 끊어 잡을 수 있다.
문제는 그것으로 계가가 되느냐.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