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노벨과 개미 이형 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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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광주에서 아동도서와 학습지를 출판하고 있는 ㈜노벨과 개미의 이형(42)전무는 소문난 '잔소리꾼' 이다.

하지만 그가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조금 특이하다.

"직원 대부분 자동차로 현장을 뛰는 영업 사원이기 때문에 운전할 때 먼저 '가정생각' 을 하라고 교육합니다. "

직장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 과속 금지.안전띠 매기 등 교통 법규를 지키라는 것. 또 '컴맹탈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업무쇄신을 꾀하는 한편 사내 동아리 '좋은 일' 을 만들어 매월 홀로사는 노인.소년소녀 가장의 가정과 양로원을 방문하고 있다.

매번 잔소리만 하는 게 아니다. '까치소리' 란 제도를 통해 역으로 직원들의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꼬박 꼬박 회사 경영실태를 발표하는 것은 기본.

李전무는 "이렇게 노.사가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다보니 서로 믿고 밀어주는 마음이 생기더라" 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 이 회사는 20년 동안 산재율 0%를 기록하고 있다. 李전무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 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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