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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학교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났다. 새로운 환경에 설레기도 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뒤따른다. 특히 초·중등 신입생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다. 그런 학생들을 옆에서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담임선생님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학생들이 겪는 문제는 무엇일까? 12년차 담임을 맡고 있는 조지은(35·서울 영서초교사진 아래)교사와 20년 담임경력의 정미선(49·서울 오륜중)교사에게 조언을 들었다.

Q 학교 생활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초등(조 교사): 아직 어린 나이라 자기의사표현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점이 교우관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치원·어린이집과 같은 작은 집단에서만 생활하다 30여명 안팎의 ‘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죠. 자기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라는 욕구가 강해 떼를 쓰기도 하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무조건 편을 들어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담임과 부모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은 네가 잘못 한거야’ 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잘못을 지적해야 양보심을 배우고 집단 내에서 규칙과 사회성을 익혀갈 수 있습니다.

중등(정 교사):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말입니다. 사춘기 시기 또래들간에 형성되는 가치관들을 어른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못한다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성친구와의 관계예요. 또 성적이 좋지 않아 야단 맞을 거란 걱정 때문에 상담교사·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늘어난 학업량과 학원수업으로 바쁜 생활도 문제죠. 이러다보니 충분히 대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쌓여만 가요. 문제를 드러내 함께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춘기 시기를 어렵지 않게 넘기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Q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초등: 초등교육과정은 정답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중요하죠. 배운 내용을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문제 풀이 과정에서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질책하지 말고 다양한 해결방법을 찾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특히 저학년에겐 ‘1+1=2’라는 식의 추상적 계산과정 보다 물건나누기 등의 실생활 물건을 활용한‘구체물 학습’이 개념 이해를 돕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죠. 또 유치원·어린이 집에서 습관화된 ‘유아어’ 사용을 점점 줄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토론 수업에 적응하려면 남들 앞에서 또박또박 크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등: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에 지혜롭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이 강조되는 겁니다. 특히 수업 중 자세가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잘 듣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교사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수업에 참여해야 하죠. 수업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평소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에서 1~2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을 자주하는 습관이 수업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진설명]서울영서초교 1학년 3반 학생들이 ‘우리들은 1학년’ 수업에서 발표 자신감 향상을 위해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웃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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