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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경제] 기아차, T형 자동주차 “없던 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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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기아자동차가 도요타 리콜의 여파로 신기술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기아차는 23일 발표하는 신차 스포티지R에 국산차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던 T형 자동주차시스템을 달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동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자동주차’ 버튼을 누르고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 자동변속기의 후진 기어를 넣고 액셀을 밟아 속도만 조절해주면 차량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가 자동으로 운전대를 움직여 주차를 해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병렬 자동주차시스템은 상용화됐지만 T형 자동주차시스템은 2004년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세계 처음 적용했다.

기아차는 독일 부품회사에 제작을 의뢰해 이 시스템을 국산차 처음으로 장착할 계획이었다.

연구소에서는 오작동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국내 영업본부에서 반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다음 달 출시할 K5에도 T형 자동주차시스템을 달지 않기로 했다”며 “소비자들이 주차를 하다 본인 과실로 사고를 내더라도 ‘자동주차시스템 오작동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을 때 이를 입증할 수 없는 게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급발진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것도 도입을 포기한 원인이 됐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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