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오길록 원장 "퇴직자 모두 돌아오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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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오길록(吳吉祿)원장의 '연구원 연어론' 이 연구원의 대량 퇴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덕 연구단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吳원장은 지난 4월 1일 원장으로 취임하며 "(연어가 자기 고향으로 모두 돌아오듯)벤처기업 등으로 떠난 연구원들이 되돌아올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 없이 모두 받아주겠다" 고 밝혔다.

당시 ETRI의 연구원 이탈현상은 심각했다. 지난해만 4백50명이 나간 데 이어 올들어 월평균 30~40명이 ETRI를 떠났다.

특히 중간허리층에 속하는 연구원들이 대거 떠나면서 연구의 맥이 끊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吳원장의 연어정책은 곧 구체적인 시행문의 형태로 각 부서장과 팀장에게 전달됐고, 이들은 자기 분야에 필요한 퇴직 연구원들과 직접 접촉에 들어갔다.

그 결과 한달 만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0여명의 퇴직 연구원이 들어오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직이 자신들을 홀대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현직 연구원들의 이탈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4월에는 5명만이 퇴직을 했을 뿐이다. 吳원장은 "퇴직 연구원들은 인사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 원하면 당장이라도 일할 수 있다" 며 "벤처 등에서 맡았던 경험에 따라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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