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한양대서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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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어떤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삶이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 올해로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 김수환(金壽煥.79.사진)추기경이 3일 한양대 강단에 섰다. '뉴밀레니엄 시대의 인간학' 이라는 교양과목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주제로 사범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그는 인간의 존엄성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임을 수차 강조했다.

金추기경은 2백여 학생들에게 "젊은이들과 가까이 접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은 내 삶에도 도움이 된다" 는 인사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인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본" 이라며 영화 '라 스트라다(길)' , 빅토르 프랭클린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 등을 화두로 삼았다.

지난 3월 홍제동 화재 때 순직한 소방관들을 예로 들며 "모든 공직자나 정치가가 이들처럼 자신의 몸을 던져 타인의 목숨을 구한다는 의식을 갖는다면 세상은 훨씬 나아질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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