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리축제 행사 예산 '물쓰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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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방자치단체의 문화행사에 참여했던 홍보 ·이벤트업체들이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가 줄줄이 반납하게 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도가 지난해 10월 주최한 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의 홍보물 제작을 맡았던 MUY(대표 고재선)는 최근 3천6백70만원을 반환했다.

홍보비로 1억1천여만원을 받았지만,전북도 감사에서 예산이 너무 많이 지불된 것으로 적발되자 차액을 도에 되돌려준 것이다.

또 리축제의 전야제를 진행한 대륙미디어(대표 박의근)는 1천5백만원,미트컴(대표 최종만)도 2천1백여만원을 3일까지 반환키로 했다.]

두 업체는 스피커 ·멀티미디어 등의 설치비를 지나치게 많이 계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리 퍼포먼스를 맡았던 흥부름(대표 황재현)도 전체 1천2백여만원 중 2백만원을 반환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전북도의회의 조사에서 사업비를 과다하게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었다.

도의회는 또 주요 대행사였던 CMI를 상대로 1억7천여만원의 반환 요구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는 전통 문화예술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올해 본 행사(10월13∼21일)에 앞서 지난해 10월 사흘간 총 18억원을 들여 전주시내 일원서 개최됐었다.

도의회 유철갑(54)의원은 "지난해 소리축제 예비행사는 공무원들의 주먹구구식 예산집행과 관련업체들의 경비 부풀리기가 어우러져 국민들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낭비했다"고 말했다.

또 시민행동 21 관계자는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관련자와 공무원들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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