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조기선정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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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권(與圈) 일각에서 2002년 차기 대선 후보를 예정보다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일 "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金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일부에서 후보를 '조기 가시화(可視化)' 하면 대통령의 레임덕(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이 빨리 온다고 반대하지만 나는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며 이같이 밝혔다.

金대표는 또 자신의 경험(6공 말기 청와대 정무수석)을 들어 "레임덕은 절대로 내부에서 오는 게 아니며, 차기 후보를 정해 놓았다고 대통령이 무력해지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 金대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차기 대선후보가 뛰어야 이길 수 있다" 고 말해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지방 선거 이전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비췄다.

金대표는 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행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총재(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 이라면서 "(청와대 당무보고 때)대선 후보 경선 시기 문제도 건의할 것" 이라고 예고했다.

차기후보 문제에 대해 金대통령은 "지금은 시간도 이르고, 경제가 고비를 넘고 있기 때문에 거기(경제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불교방송 회견)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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