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집이야기] '하루'·'마이키 이야기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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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어린이날이 가깝다. 자녀의 방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아이가 크기 전까지는 주로 엄마나 아빠의 취향대로 방을 꾸민다.

최근 개봉된 우리 영화 '하루' 와 미국 영화 '마이키 이야기2' 에서는 예쁜 아기방을 볼 수 있다.

'하루' 에서는 아기를 기다리던 신혼부부가 아이를 가지자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옮기고, 아기방을 꾸미는 이야기가 나온다. 흔히 아기방 꾸미기는 엄마의 일로 돌린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엄마가 꾸며놓은 아기방을 아빠가 다시 꾸미는 대목이 나온다.

우선 엄마는 아기방을 파스텔톤의 연분홍 벽지, 하얀 요람, 분홍색 커튼, 곰.토끼인형들로 곱고 은은하게 꾸몄다. 방문에는 헝겊 인형을 장식으로 달아 놓는다. 또 아기 물건을 넣는 서랍장이나 바구니 등도 흰색으로 방 분위기에 맞추었다. 아빠는 이 방을 빨강.초록.파랑 등의 원색을 사용해 좀더 장식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방으로 바꾸어 놓는다.

'마이키 이야기2' 에 나온 아기방은 마찬가지로 파스텔톤의 색조가 바탕이지만 좀더 단순하다. 벽은 연분홍과 푸른색을 상하로 조화시켜 꾸몄고, 장난감 선반은 같은 색조로 조금 더 진한 색을 이용해 벽에 붙박이로 짜 넣었다.

문은 벽지의 분홍색과 어울리는 보라색으로 칠했다. 선반에 놓인 장난감도 뽀빠이 등 남자아이의 특징을 살리는 것들로 숫자가 많지 않다. 이 영화에는 어린이용 식탁이나 아기바구니.유모차 등 다양한 어린이용 물건들이 볼거리다.

두 영화 모두 어린이 방의 특징은 아이에 맞게 가구들이 안전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키 낮은 의자나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만든 요람,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재료로 둘러싼 가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신혜경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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