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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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일본 오사카(大阪)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http://www.usj.co.jp)이 문을 열어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2시간쯤 뒤면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1964년)와 올랜도(90년)에 이어 미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세운 USJ에는 '백 투 더 퓨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재현한 18개의 체험 놀이시설과 식당.기념품점 등 45개의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 영화 속으로=체험 놀이시설 가운데 압권은 단연 '백 투 더 퓨처' 와 '터미네이터 2 - 3D' .

'백 투 더 퓨처' 로 가는 타임머신에 앉자마자 집채만한 얼음이 떨어진다. 불바다가 된 시가(市街), 용암이 들끓는 공룡 계곡을 지나 2015년으로 떠나는 아찔한 시간여행. 손을 뻗어 막아보고 몸을 사려 피해 보지만 온몸엔 식은 땀만 주르르 흐른다. 한번 타보면 다른 놀이기구는 시시해진다.

'터미네이터 2-3D' 에서는 세계 최초의 3차원 사이버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사악한 사이보그가 관객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오토바이를 탄 배우들이 스크린을 넘나들며 총격전을 벌인다. 명중한 괴물 파편이 눈앞에 와르르 쏟아진다(실제로 물이 뿌려진다). 의자가 허공에 들렸다 떨어질 땐 전율을 느낀다.

'주라기 공원' 을 즐기려면 비옷은 필수다. 티라노사우루스를 피해 10여m 높이의 폭포에서 떨어지면 물벼락은 당연하다.

조스가 출몰하는 어촌 해안. 피묻은 식인 백상어의 무시무시한 입이 유람선 위로 쩌 - 억…. 어느새 두 손은 뱃전을 꼭 움켜잡고 있다. 영화속 해상 요새 세트를 그대로 옮겨놓고 벌이는 격렬한 스턴트 쇼 '워터월드' 도 놓칠 수 없다.

그밖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무대 뒤 체험도 흥미롭다. 티켓 한장으로 모든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3개월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어른 5천5백엔(약 5만5천원), 어린이는 3천7백엔(약 3만7천원).

◇ 식사와 쇼핑=가시지 않은 흥분과 감동을 터미네이터.주라기 공룡.ET.스누피 등 캐릭터 상품에 고스란히 담아 갈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거리를 본뜬 상가 곳곳에서 기념품을 판다.

◇ 교통과 주변 관광=JR(일본철도)로 오사카역에서 고노하나(此花)구에 있는 USJ까지 10분 남짓. 오사카 국제공항과 간사이(關西) 국제공항 터미널 역에서 직통버스가 있다. USJ 공식 항공사인 전일본항공(ANA.02-752-1160)이 한국~오사카 노선을 주 85편 운항하고 있다. 오사카성과 2시간 거리에 관광지 나라(奈良).교토(京都).고베(神戶)가 있어 일본의 또 다른 정취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오사카=전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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