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커닝비법 의견내면 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유명 PC통신 게시판(go knowhow)이 '나만의 커닝 비법' 이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도록 하고 '재미있는' 의견을 낸 사람을 당첨자로 뽑는다고 한다.

지난 19일 올려진 내용은 이렇다.

"학창시절 시험에서 한번도 커닝을 안해보신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안해보셨다고요? 아, 모범생이십니다. 이 주의 필살기는 커닝해 보신 분들을 위한 비법공개로 꾸며보겠습니다…. "

요즘은 중간고사 기간이다. 이런 주제로 게시판을 운영하고 상까지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 또한 거슬리기 짝이 없다.

더구나 커닝 방법을 공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세차례나 올렸는데 그때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전동의도 구하지 않고 무단 삭제했다.

이 PC통신회사는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도 적지 않다. 아무리 부정행위가 일상화했다손 치더라도 원칙과 양심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염태산.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