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들 "우수한 후배를 잡아라"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저는 대전에 있는 목원대 회화과 학생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5월 수시모집에서 미술.음악학부 등 예술대학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최근 전국 1천여개 고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목원대 재학생 홍보도우미들이 올린 글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입 1학기 수시모집 전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의 우수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 부족으로 재정난까지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은 예년보다 두달 가량 앞당겨진 신입생모집에서 한명이라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고교 교사와 학생을 초청해 장기발전계획과 장학제도 등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고교 방문 설명회.홍보도우미 파견.홍보물 우송.인터넷 홍보 등 방법도 다양하다.

광주 조선대는 26일 광주와 전남북 지역 1백30개 고교 진학담당교사를 초청, 달라진 입학전형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호남대는 다음주부터 교수.직원 2백여명을 호남지역 1백80개 고교에 보내 입시설명회를 연다.

부산에서는 동의대가 26일 교사초청 입시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다음주 중 홍보전단 1만부를 영남권 일원에 배포키로 했다.

1학기 수시모집이 없는 대학도 덩달아 바빠졌다. 대구대는 "다른 대학들이 입시홍보를 사실상 두달 먼저 시작한 셈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며 지난 21일 교사초청 학교설명회를 연 데 이어 추가로 초청.방문설명회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 전국 66개 대학에서 1만4백72명(총 모집인원의 2.8%)을 선발하는 1학기 수시모집은 다음달 14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