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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공사-환경연합 '지하철역 석면'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하철역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서울환경운동연합 등의 발표에 대해 서울지하철공사가 25일 해명자료를 내 반박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검출 논란을 빚고있는 석면은 지하철 냉방시설의 연결통로인 덕트(환기구)간 접착 부분에 사용됐다.

지하철공사는 1997년부터 시내 95개역의 냉방시설 교체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중 28개 역은 이미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10개 역에서 공사중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석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조사대상인 3개역(충무로.강남.시청역)가운데 시청역에서 기준치의 2.6배나 되는 석면성분이 공기중에 유출됐다고 환경운동연합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석면이 검출될 리 없다" 며 검사방법의 신뢰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서울시는 냉난방 공사가 진행중인 작업장에서는 한번도 석면유출여부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지하철 대기오염 문제에 허술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 신뢰도 공방=지하철공사는 "이번 조사가 정밀한 전자현미경 분석이 아닌 위상차 현미경 분석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석면과 유사 물질의 구분이 어렵다" 고 지적했다.

위상차 현미경 분석법은 지름이 5㎛가 넘는 섬유는 모두 석면으로 분류된다는 것.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물질은 모두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석면 유출은 조사 결과보다 더 심각하다" 고 말했다.

◇ 승객 유해 여부=지하철공사측은 "열차운행이 멈춘 심야에 공사를 진행하므로 승객에게 해롭지 않다" 며 "더우기 비닐로 차단하고 물청소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석면의 외부 유출은 불가능하다" 고 밝혔다.

반면 환경운동연합은 "시청역의 경우 낮 시간의 석면 검출량이 밤보다 많았으며 시청역 다섯 곳 중 두 곳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고 반박했다.

작업때 나온 석면 가루가 승강장 바닥 등에 쌓여 있다가 승객들이 오가면서 공기중으로 떠오른다는 설명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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