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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어 음성인식 모바일서비스 내놓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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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구글 본사의 휴고 바라 모바일제품관리디렉터(오른쪽)와 앤 메이 창 모바일기술디렉터가 1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구글의 향후 모바일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음성인식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

1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22층 구글코리아 사무실. 미국 본사의 휴고 바라 모바일제품관리디렉터(총괄)가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1’을 향해 영어로 이렇게 말하자 단말기 화면에 두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들이 떴다. “친구들아, 약속에 좀 늦을 것 같아”라는 말과 함께 메시지 전송 버튼을 누르자 이 문장이 그대로 단말에 뜨며 선택한 전화번호로 전송됐다. 또 “근처에 햄버거 매점이 없나요”라고 영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 번역 기능을 택하자 단말기 화면에 스페인어 문장이 뜨고 번역된 음성이 흘러나왔다.

바라는 “우리가 애써 개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들은 이런 음성인식 기능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한국을 처음 찾은 여성 간부인 앤 메이 창 모바일기술디렉터는 “내비게이션·통역 등 서비스를 할 때 스마트폰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앱에 집중하자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창은 “한국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알고 싶어 방한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의 국내 도입 시기는.

“미국·호주·영국·인도 등 영어권 중심으로 이미 서비스됐다. 억양이 달라 각 나라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 한국어 서비스도 이른 시일 안에 내놓을 것이다. 위치정보사업도 하려고 당국에 허가신청을 했다.”(바라)

-음성인식과 번역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면 출시하나. 한국어 음성 인지 개발 진행 상황은.

“음성인식은 해당 언어의 낱말 등 데이터를 많이 입력할수록 인식률이 좋아 작업 중이다. 번역의 경우 한 언어의 인식률만으로 말하기 힘들다. 영어-한국어, 영어-중국어 식으로 쌍을 지어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우선 영어·일본어·중국어 세 언어와 짝지어 서비스할 것이다.”(바라)

-안드로이드폰의 검색 첫 화면에 무조건 구글 검색창이 뜨게 되면서 네이버 등 다른 검색업체들로부터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안드로이드는 누구든지 가져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구글을 쓸 이유는 없다. 현재 나온 안드로이드폰은 검색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자 입장에서 구글 쪽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창)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안드로이드마켓 게임이 심의를 받지 않으면 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했는데.

“중요한 문제라 협의 중이다.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바라)

-모바일 사업전략의 철학은.

“처음부터 완벽하게는 안 될 것이다. 결함이 웬만큼 줄었으면 일단 제품을 내놓고 그 후에 생기는 문제는 개선해 나간다. 그래서 어떤 제품이 언제 출시될지 이를 총괄하는 우리도 잘 모른다. 또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둔다. 위치기반서비스의 장점을 늘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당사자에게 서비스 제공 의도를 알리고 거부할 경우 서비스를 차단한다.”(창)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애플의 아이폰 플랫폼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들 하는데.

“양강 구도라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의 ‘바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돼 경쟁하면 여러 개의 플랫폼이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앞지르고, 2013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100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시장은 크다.”(바라)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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