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착공 예정인 동해고속도로 공사구간 일부에서 나무 심기가 진행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항골 일대 산불피해 지역은 동해고속도로 신설 공사구간에 포함돼 있어 조림이 필요없다.
그러나 산불 피해지역 조림사업을 맡은 삼척산림조합은 지난 16~17일 포클레인을 동원해 너비 70~80㎝, 깊이 50~60㎝의 구덩이 1천여개를 파고 퇴비까지 넣어 놨다. 나무는 아직 심지 않았다.
주민 李모(57.동해시 천곡동)씨는 "당장 5월에 공사가 시작되는 구간에 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퇴비까지 준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 며 "관련 공무원들은 감시감독은 않고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특히 이 곳은 도로공사 구간임을 알리는 붉은 깃발이 꽂혀 있고, 인근 10여기의 묘에 고속도로 공사구간이니 이장하라는 경고판까지 부착돼 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고속도로공사 구간은 나무를 심지 말라고 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것 같다" 면서 "구덩이는 원상복구하고 나무를 심지 못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삼척산림조합 관계자도 "미처 확인을 못한 것 같다. 즉시 원상복구하겠다" 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