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맞은 박상규총장 "경찰이 방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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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찰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도 (사태를)막지 않았고, 여기저기에서 달걀이 날아오는 데도 보고만 있더라. "

논산시장 후보(4.26 보선)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중 후보측으로부터 달걀 세례(19일)를 받았던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이 20일 "사태를 방관했다" 며 경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朴총장은 'DJP 연합공천' 으로 내세운 임성규(자민련)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논산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달걀을 던진 사람들을)잡지 않더라. 우리 일행이 탄 버스에까지 달걀을 던지며 30분이나 (진행을)방해하는 데도 제지하지 않았다" 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를 놓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우차 과잉진압 사태와 관련한 경찰의 불만이 드러난 것" 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화염병.몽둥이로 나오는 과격시위를 막는 고충을 외면하고 여당이 여론의 눈치만 본다는 게 경찰의 불만" 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어제 봉변을 당했더군요" 라며 朴총장을 위로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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