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는 벌써 '부처님 오신날 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불교계의 가장 큰 잔치인 '부처님 오신날' (5월 1일)을 맞아 자비의 마음을 나누고 공덕을 함께 쌓을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조계사(http://www.ijogyesa.net)는 부처님 오신날까지 계속될 '문화 한마당' 을 이미 시작했다.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을 에워싸고 하늘을 가린 연등. 예년과 다름 없는 연등이지만 올해엔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김진선(15)양을 돕는 '이웃을 위한 등' 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기금을 내고 쾌유를 비는 문안을 적은 등표를 붙인 등을 경내에 걸어놓는 것이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왼쪽 문화교육관 안에선 전통 사불(寫佛)전시회가 시작됐으며, 건물 바깥쪽 벽은 서예전시회장.

본격적인 행사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밤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3천배 용맹정진' 이 열린다. 조계사 불교대학 총학생회 주최로 신청(02-732-2183)을 해야한다.

24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열리는 법회에 가면 평소 듣기 힘든 중진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다. 총무원장 정대 스님 외에 보성(송광사 방장).지홍(조계사 주지).지하(종회의장).성오(심향사 주지).근일(부석사 주지).종범(중앙승가대 총장)스님 등이 설법한다.

부처님 오신날인 5월 1일엔 조계종 차원의 공식 법회가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리고, 오후엔 두가지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웅전을 특설무대로 삼아 열리는 음악회는 '우리소리 한마당' (오후 3시)과 '조계사 음악제' (오후 6시). 국악공연인 '우리소리 한마당' 에선 판소리(김장순).가야금병창(양재일.양효숙).사물놀이패(임재정.한성원.이정우.이강일).소고춤(최종실).진도북춤 공연등을 즐길 수 있다.

이어지는 '조계사 음악제' 에선 명창 김영임과 소리꾼 장사익씨 등이 출연해 조계사 합창단과 함께 공연한다.

화려하게 거리를 수놓을 연등축제(http://www.LLF.or.kr)는 예년과 다름 없이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본행사에 앞서 27일부터 강남 봉은사에서 각종 등(燈)을 일반에 공개 전시한다. 용.봉황.거북.잉어 등 불교와 관련된 여러가지 동식물을 본따 만든 대형 연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연등들이 퍼레이드를 위해 시내로 옮겨진 28일 밤 7시에 열리는 것이 축제전야제.

조계사 옆길인 우정국로와 인사동 일대에서 볼 수 있다. 퍼레이드에 참가할 연희단의 즉흥공연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본행사인 제등행진은 29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따라 우정국로까지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 동대문 운동장에 집결해 있다가 밤 7시부터 행진에 들어가 9시쯤 우정국로에 도착한다.

누구나 행렬에 참가할 수 있으며, 우정국로에선 낮 12시부터 행렬이 도착하는 시간까지 '연꽃등 만들기' '탁본뜨기' 등 각종 체험 이벤트가 계속된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