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진 천연보호림 군폐기물로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녹색연합(http://www.greenkorea.org)은 16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왕피천 천연보호림이 이곳에 30년 동안 주둔했던 육군 ○○부대의 생활폐기물 등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1년간 이 일대의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대가 1970년대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주둔했던 이곳에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전투식량 포장지 등 현재 땅 위로 드러난 생활폐기물만 1백여t이 있다" 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수송용 차량에서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측되는 기름이 토양에 스며들어 곳곳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고 덧붙였다.

서재철 자연생태부장은 "방치 폐기물 중에는 부대 상급지휘관이 수여한 표창장까지 반쯤 소각된 채 뒹굴고 있었다" 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왕피천 천연보호림의 군부대 폐기물 정밀 실태조사▶훼손된 천연보호림에 대한 군의 복원조치▶군부대의 불법적인 폐기물 소각행위 즉각 중단▶전국에 방치된 군 관련 폐기물에 대한 민.군 공동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육군 ○○부대 관계자는 "특별예산 9백만원을 산정해 하청업체를 시켜 이달말까지 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며 고의로 폐기물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울진군청 산림과에 따르면 이 지역은 수령 80~1백50년 된 토종소나무 수만그루가 서식하는 국내 최대 소나무 천연보호림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연어.은어 등이 회귀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