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인기 '못말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소형아파트 월세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작은 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놓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사항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세 전환율(전셋돈에서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월세로 돌리는 이자율)이 월 1%가 정착되면서 소형아파트 월세 임대수익률은 연 7~8%에 머불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연 10%를 보장하던 임대수익률이 1년만에 3% 정도 떨어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월세공급이 많은 탓에 월세 임대 수익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데도 소형아파트를 사들여 월세를 놓으려는 수요가 줄지 않고 있어 비수기에도 소형 매매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이 예전 같지는 못해도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높은데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3평형 매매값은 6천만~6천2백만원(융자 별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 40만원에 월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금액만으로 따지면 월 0.8%의 수익률이나 융자 상환금(월 5만원 정도)을 주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월 0.7%의 임대수익률이 나오는 셈이다.

여기에 보증금에 대한 이자수입까지 감안하면 연간 9% 정도의 수익률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수익률이 괜찮은 편이다.

매매값이 7천만~7천5백만원인 주공 17평형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는 50만원이다. 13평형과 수익률이 비슷하다.

럭키공인중개사사무소 박하순 대표는 "월세 재미가 예전같지 않아도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높아 소형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며 "이 때문에 저금리 체제에 들어선 이후 소형 아파트 매매시장은 비수기가 없어졌다" 고 전했다.

서초동 삼호아파트 20평형 매매가는 1억6천만원. 보증금 1천만원에 월 85만원의 임대시세가 형성돼 있다. 보증금 이자수익을 포함해 단순 수익률로 따지면 연 6.7%. 그래도 이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많다.

시티랜드 안시찬 사장은 "중대형아파트 거래는 거의 없는 반면 소형에 대해선 관심이 꾸준하다" 며 "당장의 임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재건축 등 개발 여지를 함께 지닌 소형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게 좋다" 고 제시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