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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추모패 사고역 구내 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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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남윤호 특파원]지난 1월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전철역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씨와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關根史郞)의 선행을 기리는 추모패가 15일 사고역 구내에서 제막됐다.

이날 행사엔 부친 이성대(李盛大)씨 등 李씨측 유가족과 사고로 함께 사망한 세키네의 유가족 및 철도회사 JR동일본의 오쓰카 무쓰타케(大塚陸毅)사장 등이 참석, 두 사람의 의로운 희생을 추모했다.

역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가로 55㎝.세로 40㎝ 크기의 동판에 오렌지색 글씨로 새겨진 추모패에는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발견하고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채 용감히 뛰어들어 인명을 구하려다 귀중한 목숨을 바쳤다" 는 내용이 담겼다.

부친 李씨는 제막식 후 "수현아, 한국과 일본의 모든 국민이 너의 의로운 행동을 칭찬하고 있다.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들은 16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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