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요 영화] KBS2 '데스페라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데스페라도 (KBS2 밤 10시40분)=로베르토 로드리게스 감독이 1992년 7천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2주일 만에 만든 '엘 마리아치(El Mariachi)' 는 "돈을 퍼부어 만든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재미있다" 는 극찬을 받았다.

그가 각본.촬영.편집.제작 등 1인4역을 맡은 이 화제작의 후편이 바로 '데스페라도' 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할리우드 입성작인 이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전편보다 스케일도 크고 더 대담하며 더 많은 피를 보여주지만 지루하다" 는 것이었다.

'첩혈쌍웅' 의 우위썬(吳宇森)감독의 열성 팬답게 로드리게스는 이 영화에서 총잡이 기타맨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등장시켜 현란한 총격 신을 보여준다. '데스페라도' 는 무법자라는 뜻이다.

마약 밀매상 부초(조아킴 데 알메이다)에게 애인과 한쪽 손을 잃은 마리아치(스페인어로 '악사' 라는 뜻). 그는 무기가 가득 들어있는 기타 케이스를 메고 부초 일당을 찾아다니던 어느날 부초의 아지트인 한 카페를 찾아낸다. 곧 목숨을 건 총격전이 벌어지고, 부상한 마리아치는 근처 서점으로 피신, 여주인 카롤리나(셀마 하이예크)의 도움을 받는다.

다시 부초의 은신처로 잠입한 마리아치는 부초에게 총을 겨누지만 그가 자신의 형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긴장감은 좀 떨어지지만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남성미, 산타나와 로스 로보스가 들려주는 흥겨운 라틴음악 등이 그런대로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95년작. ★★(출처 : '믹 마틴과 마샤 포터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 .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