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과목별 학습 어떻게<上>-초등 교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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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엔 열심히 공부해보겠다는 학습의욕도 샘솟는다. 하지만 매일 꼼꼼하게 예습과 복습을 하기엔 지루한 교과서로 하품만 나기 일쑤다. 이럴 땐 재미있는 책을 골라 공부하듯이 읽어보는 건 어떨까. 과목별로 부족한 학습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어려운 부분을 선행학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책일고 요약하면 언어실력 향상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책은 국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도구다. 고학년의 경우 꼼꼼히 읽는 읽기습관을 길러야 내신시험과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과학도서를 읽고 난 뒤 실험과정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보고, 수학도서를 읽고 난 뒤에는 핵심이 되는 이론을 요약해보라”며 “책을 읽고 난 뒤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요약하는 연습이 곧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국어시험의 핵심은 낯선 낱말의 뜻도 문맥에 맞도록 유추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글을 읽어가면서 새로운 단어나 시·시가 등 처음 보는 형태의 글들을 접할 경우‘이건 뭐야’라는 호기심을 생활화한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 시, 수필 등의 원문을 담은 책을 읽어도 좋다.

영어 연계 도서를 읽는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 국어보다 유추능력이 더 강조되는 과목이므로 새로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해본다. 영어원서를 읽는다면 책에 나오는 중요 단어를 먼저 체크해 뜻을 정확히 공부한다.

이때 모르는 단어가 많아도 다 찾는 것이 아니라 ‘10개’ 식으로 개수를 제한해 확인한 후 나머지는 글 속에서 문맥을 맞춰 추측하는 식으로 읽어간다.

배경 지식 쌓으면 원리 이해 쉬워

새롭게 개정된 초등 과학교과의 핵심은 심화학습이다. 한 학년마다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배우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컨대 3학년은 이전 교과과정에서 배웠던 ‘S극N극’뿐 아니라 이를 심화한 자기장의 개념까지 공부하는 식이다. 천재교육 초등교재개발본부 박진영 과장은 “과학공부를 할 때는 과학사를 나열하면서 큰 틀을 먼저 짚어주면 아이들이 딱딱한 과학원리를 부드럽게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해당 학년에 배울 과학 원리를 발견한 과학자를 다룬 도서를 권해보라”고 말했다. 이런 방법은 수학공부를 할 때도 적용된다. 5학년 때 이등변삼각형과 직각삼각형의 특징을 배우면서 피타고라스에 대한 책을 읽는 식이다. 재미없게 보이는 수학·과학이론이 어떻게 발견됐는지 배우는 과정에서 흥미가 유발된다.

사회는 교과서만 학습해서는 흥미를 잃기 쉽다. 문화재와 옛날 생활도구 같이 세세하게 암기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재·유적·민속놀이를 주제로 한 만화학습도서는 실제 도구나 놀이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퀴즈 형식으로 재미있게 꾸민 문답형식의 도서도 부담없이 읽으면서 상식을 쌓기에 좋다. 천재교육 김수신 과장은 “사회는 교과 개념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과목”이라며 “신문과 뉴스 등의 매체도 도서 못지 않게 사회과목의 안목을 기르기에 유용하다”고 추천했다.

[사진설명]“교과 연계 도서로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해요.” 이한나(서울 천동초 4)양이 과학과목과 관련된 연계도서를 읽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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