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휴게소 분실물 직원 도움받아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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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친정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충남 금산에 다녀오던 길에 입장 휴게소에 잠시 들러 우동을 먹었다.

그런데 휴게소를 나와 1㎞ 정도 가서야 비로소 핸드백을 두고 왔음을 알았다.

114에 문의해 전화번호를 알아 낸 뒤 입장 휴게소에 전화를 걸었더니 직원이 가방이 있다고 알려줬다. 어떻게 해야 휴게소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묻자 그 직원은 "그 곳에 그냥 계시면 가방을 가져다 주겠다" 고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몇분 뒤 자기 차를 몰고 나타난 직원이 가방을 건네줬고, 그는 통행료라도 주겠다는 것을 굳이 마다하고 되돌아갔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의 경우 다시 휴게소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러한 불편함을 마다하고 난처한 상황에 처한 손님을 도와주기 위해 친절을 베푼 그 직원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나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한 번 그 휴게소 직원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영단.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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