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역대 최다 14연패 수모 … 답 안 나오는 흥국생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역대 최다인 14연패 수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에서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다. 14연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현대건설이 갖고 있던 여자프로배구 최다 연패 기록(13연패)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5년간 다섯 차례나 감독을 교체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1월 19일 어창선 감독을 내보내고 일본인 반다이라 코치를 사령탑에 앉혔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어 감독은 정식 감독이 된 지 1년도 안 돼 ‘자진사퇴’ 명목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안병삼 단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를) 빨리 단행했다”고 밝혔다. 충격요법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의도였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팀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더 떨어져 다섯 시즌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감독 내치기가 계속되자 팬들의 비난도 거세졌다. 프런트가 선수단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안 단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반다이라 감독이 빠르고 조직력 있는 배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의견만 내놨다. 그는 이번 시즌 팀 부진에 대해 “김연경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공백이 크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카리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용병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엔 ‘선수 교체카드’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양새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