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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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플레이 볼!"

프로야구가 5일 오후 2시 잠실.대구.수원.인천 등 4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고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2년 만에 단일 리그로 복귀해 치러지는 정규시즌은 8개 팀이 서로 19차례씩 맞붙어 모두 5백32경기가 벌어진다. 평일은 오후 6시30분,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되며 6, 7, 8월에는 모두 야간경기로 열린다.

포스트 시즌은 정규 시즌 3, 4위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시즌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정규 시즌 1위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로 우승 팀을 가린다.

공식 개막 경기는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롯데전으로 수원에서 맞붙는다. 현대는 에이스 임선동을, 롯데는 현대에 강한 기론을 출격시킨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대구 삼성-한화전. 삼성으로 옮긴 '맹조련사' 김응룡 감독과 5년 만에 현역으로 돌아온 '자율야구의 신봉자' 이광환 감독의 데뷔전이다.

김감독은 지난해까지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치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임창용을 과감히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겨울 재계약에 불만을 품고 전지훈련 거부 등으로 파동을 일으켰던 임창용으로서는 해태 시절 자신을 키워준 김감독에게 '보은(報恩)' 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화 선발은 선수협 회장을 지낸 송진우. 송선수는 선수협 활동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미국 애리조나로 겨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객관적 전력상 삼성이 한 수 위로 평가되지만 애리조나에서 가진 세 차례 연습경기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한화가 모두 승리했다. 개막전마저 한화가 이긴다면 올 시즌 삼성은 '한화 콤플렉스' 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잠실에선 지난해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두산 조계현과 해태 최상덕이 재대결한다. 인천에서는 SK가 에르난데스를, LG가 해리거를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워 개막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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