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활짝…투자 요령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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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공모주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3일부터 청약을 실시하는 태광이엔시를 필두로 이달 중 많으면 20여개사가 공모주청약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10~11일)과 현주컴퓨터(12~13일)가 청약을 실시한다.

◇ 투자전략〓증권업협회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주식투자자의 거래실적에 따라 공모주를 배당받을 수 있는 한도가 차등 적용된다.

거래실적이 많아야 다른 사람보다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월말 주식 보유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배정물량이 많아질 수 있다.

청약한도는 증권사 별로 다르기 때문에 청약하고자 하는 증권사의 청약요령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일단 청약주간사를 통해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주간 증권사는 일반인에게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역으로 주간 증권사에 일제히 몰리는 경향에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등록된 52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백50%였다.

하지만 이는 연초 랠리에 따른 것으로 요즘처럼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또 올해부터 주간 증권사의 시장조성 기간이 단축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을 경우 주간 증권사가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를 떠받치는 시장조성 기간이 두달에서 한달로 줄어들었다. 주간 증권사가 사들여야 할 물량도 1백%에서 95%로 줄었다.

◇ 공모주 청약펀드에도 관심 가져볼 만〓개인들에게는 청약경쟁률이 워낙 높고 배정물량도 턱없이 적다. 이럴 때는 공모주 우선배정권이 있고 전문가가 운용하는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 담보채권(CBO)펀드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에 50% 이상 투자하고 공모주나 실권주 등에 최고 30%까지 투자한다.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있고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으며 공모투자에 따른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도 청약권은 있으나 배정우선권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모집자산의 5~1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모집 중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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