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호랑이 없는 벨사우스' 王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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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마스터스 '예비고사' 가 시작됐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1주일 앞으로 닥친 가운데 29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벨사우스 클래식(총상금 3백30만달러) 1라운드가 개막됐다(http://www.pgatour.com).

오후 9시9분 스킵 켄달 등 3명이 첫조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인근 덜루스의 슈거로프TPC(파72.6천5백33m) 1번홀에서 티오프 한 것을 비롯, 데이비스 러브3세(9시36분)와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9시45분.이상 미국) 등이 차례로 티샷을 날렸다.

출전 자격 미달로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쉬었던 한국의 최경주(30.슈페리어)도 오후 10시30분 1번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블루칩' 두 명이 빠졌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제5의 메이저' 를 차지한 타이거 우즈(26.미국)는 마스터스 도전을 위해 출전치 않았다. 지난해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인 비제이 싱(40.피지) 역시 수성을 위한 휴식을 택했다.

그러나 바쁜 사람도 있다. 바로 우즈 전성시대로 인해 빛을 잃은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다. 그는 30일 오전 2시26분 10번홀에서 티샷했다. 엘스는 올 시즌 네개 대회에 참가해 두번이나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나머지 두 차례도 모두 25위 이하로 처졌다.

그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연습장에서 쉬느니 실전을 통해 문제점을 교정하겠다" 고 밝혔다. 그가 마스터스 직전의 벨사우스 클래식에 참가한 것은 199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오프당한 데이비스 러브3세 역시 같은 의도로 출사표를 던졌다.

슈거로프TPC는 긴 거리, 넓은 페어웨이와 빠르고 굴곡이 심한 그린 등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빼다 박아 전초전에 안성맞춤이다.

두곳의 거리도 자동차로 두 시간에 불과하다. 최경주는 상금 순위가 2주 전 55위에서 67위로 떨어져 선전이 절실하다. 그는 "목표는 20위권" 이라고 밝혔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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