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의 영재교육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 교포 김민준(7)군은 뉴욕시 공립 초등학교 1학년이다. 유치원 때 지능검사 등을 거쳐 상위 2.5~3%에 든 25명의 급우들이 같은 반이다. 이 학생들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 반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올라간다.

25명의 학생들은 학습 발달 수준에 맞춰 차별화된 교육을 받고 있다. 책 읽기.수리탐구 등 일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을 받고는 있지만 학습 진도는 제 각각이다. 또 '자율학습 센터 (Learning Center)' 라고 해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공부방향을 정하고 책을 읽고 탐구를 하는 시간도 있다.

金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 발달 정도에 맞게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목표" 라고 말했다.

미국의 영재교육법은 "초.중등학교 시절에 영재를 발굴하고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으면, 이들의 재능은 사장될 위험이 있다" 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의 인적자원 개발 목표는 각 분야에서 창의적.생산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영재교육연구소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한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개 주가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개 주는 장애아를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의 범주에 영재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영재의 사회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교육을 실시하지만 방과 후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어린 나이에 고등교육을 마치게 하는 속진 교육을 강조하기보다 고교 때까지 동급생들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신경을 쓴다. 영재 자신이 특별하다는 의식을 갖지 않고 또래들과 일체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