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무원 운영 '대학 학습자료' 웹사이트 큰 호응

현직 공무원이 가욋일로 운영하는 '대학생 학습자료' 제공 인터넷 사이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 청주시 직원인 엄영문(嚴永文.33.행정직).권혁일(權赫一.30.통신직).신영철(申永哲.30.기계직)씨 3명은 지난해 9월 대학생들에게 학술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

레포트월드(http://www.reportworld.co.kr)를 개설, 반년만에 8만2천여명의 회원을 모아 기염을 토했다.

최근 연일 방문자수 기록을 갱신 중인 이 사이트는 27일엔 1만7천98명이 접속했다.

이 사이트는 각종 학습자료 1만3천여건이 15개 단과대별로 수록돼 있고 감상문이나 기출시험문제와 레포트 표지 모델도 소개, 대학생들의 레포트 작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다른 사이트가 링크 위주인데 비해, 이것은 직접 조회가 가능하고 회원들의 자료요청에 따라 운영자가 해당분야 자료를 찾아 올린 뒤 e-메일로 연락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인기다. 물론 대학생간 정보교환과 대화를 위한 커뮤니티도 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없는 아마추어들이 이같은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지난해 야간대를 졸업한 權씨가 레포트작성 때마다 절실히 느꼈던 '자료창고' 의 필요성을 직장 선배와 동료에게 말하면서부터.

개설에는 약 8개월이 걸렸으며 서버 구입.설치비 6백여만원은 자비로 충당했다.

요즘 이들은 선배가 제공한 2평 남짓한 빈 창고에서 퇴근후 8시쯤 모여 새벽 2시까지 각종 정보를 사냥하러 다닌다.

이들은 4월말께 회원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마이닝' 방식-자료사이트로는 국내 처음-으로 사이트를 개편키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嚴씨는 "자료 도움을 받고 '고맙다' 는 말을 남길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며 "다만 아직도 도움만 받으려고만 하지 자신이 발굴한 자료를 올리려는 대학생들이 드물어 아쉽다" 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