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우승 행진 시작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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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호랑이가 또 포효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 소그래스 TPC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6천2백43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최종일 후반 9개홀에서 2언더파(버디 3개.보기 1개)를 보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2위 비제이 싱(38.피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지난주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지난해 9월 벨 캐나디언 오픈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 9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치던 슬럼프를 말끔히 떨쳤다.

PGA 49개 대회 우승상금 중 최고액인 1백8만달러(약 14억4백만원)를 챙기며 시즌 상금랭킹도 지난주 6위에서 단숨에 1위(총 2백25만5천8백75달러)로 껑충 뛰었다.

폭풍우와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지난 26일 전반 9번홀까지 12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27일 10번홀(파4.3백55m) 1m짜리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12번홀(파4.3백2m)에서도 2m40㎝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우즈에게 한 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비제이 싱 역시 11번홀(파5.4백76m).13번홀(파3.1백55m)에서 버디를 보태 우즈를 한타 차로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싱은 14번홀(파4.4백10m)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처박는 바람에 5온 2퍼팅,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답게 그는 16번홀(파5.4백47m) 이글과 17번홀(파3.1백19m) 버디로 끈질기게 따라 붙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우즈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싱에게 2타차로 앞선 뒤 18번홀(파4.3백96m)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처박았으나 3온 2퍼팅, '느긋한' 보기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는 우승 후 "내 집 벽난로 위에 트로피가 늘었지만 아직 하나가 부족하다" 고 말했다.

지난해 PGA챔피언십과 US오픈.브리티시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우즈는 그 '하나' 를 위해 2주 후 마스터스(4월 6~9일)에 출전한다. 우즈가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을 경우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개를 연속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또 '제5의 메이저대회' 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원조' 인 마스터스를 한 해에 우승한 골퍼도 없다.

임용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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