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재테크] 개조한 사무실, 주택임대보다 월세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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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올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는 임대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져 월세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낡은 주택은 개조해도 세놓기가 쉽지 않고 월세도 많이 받을 수 없으나 이를 사무실로 바꾸면 연 20~24%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개조사례〓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지은 지 15년 된 5층짜리 상가 건물을 갖고 있는 권정수(62)씨는 살림집으로 사용하던 5층을 사무실로 바꿨다.

함께 살던 둘째딸이 결혼한 뒤 부부만 남게 되자 45평이나 되는 공간이 부담스러웠던 것. 노후생활을 대비해 월세를 놓았지만 건물이 낡아 몇 개월이 지나도 임자가 나서지 않았다. 이때 '주변 여건을 감안해 집을 사무실로 개조하면 세놓기가 쉬울 것' 이라는 부동산중개업소의 권유로 사무실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사무실로 만들자니 방을 터야 했다. 현관 왼쪽의 방 두 개는 벽을 허물고 별도 공간을 만들었다. 거실쪽으로 향해 있던 방문은 막고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유리를 달았다.

거실 맞은 편에 있던 방과 부엌 사이의 벽도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구조보강을 위해 천장.벽에는 철 기둥을 세웠다. 거실쪽 벽은 역시 유리로 처리해 개방감을 줬다.

15평짜리 베란다는 확장(증축)해 전용면적이 60평으로 늘었다. 벽은 아이보리색 벽지에 무늬목으로 몰딩해 은은한 느낌을 줬다.

◇ 예상수익〓총 공사비는 3천9백만원이다. 이 지역 임대가격은 평당 3백만원. 따라서 45평을 주택으로 임대할 경우 약 1억3천5백만원, 월세금리는 월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무실로 개조한 후 베란다도 가용면적으로 늘어나 총 임대 보증금은 1억8천만원. 이를 월세로 돌리면 매달 보증금의 2%를 받을 수 있게 됐다.

權씨는 웹디자인 회사에 보증금 3천만원, 월 3백만원에 임대 중이다. 차가 드나드는 길가에 있어 주택으로는 인기가 떨어졌지만 사무실로 개조하니 임대도 빨리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 낡은 상가주택 이렇게〓교통이 좋고 사무실이 밀집한 곳의 주택은 사무실로 개조해 봄직하다. 중소형 사무실 수요가 꾸준하고 덩치가 작을수록 부담이 적어 인기가 높다. 주택을 개조하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벤처기업 등은 고급 빌딩보다 더 좋아한다. 주택을 업무용으로 바꿀 때는 건축물 대장만 변경하면 돼 절차가 간단한 것도 장점이다.

서미숙 기자

*도움말 : 리노플러스 서용식 대표(http://www.reno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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