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수사본부장 일문일답] “범인 발견한 빌라 몇 번 수색한 걸로 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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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김길태(33)를 검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검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수사본부장인 김영식 부산경찰청 차장은 “사건 발생 이후 주변을 정밀 수색해왔다. 오늘 경찰관들이 주변을 수색하다 도주하는 김길태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차장과의 일문일답.

-검거 경위는.

김길태가 숨어 있던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현대 골드빌라 옥상. [송봉근 기자]

“10일 오후 덕포동 일대를 수색을 하던 중 경찰이 오후 2시40분쯤 삼락동 3층짜리 현대 골드빌라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 문을 열고 들어가 범인과 유사한 인상 착의의 남자를 발견했다. 경찰관이 “길태다”라고 외치자 김길태가 옆 빌라로 뛰어넘었다. 그 다음 빌라와 빌라 사이 약 50㎝의 좁은 틈에 발을 대고 (몸을) 기대면서 밑으로 내려갔다. 지상에서는 뛰지 않고 주차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처음 김길태를 발견한 경찰관은 계단을 따라 김을 추격했다.”

-김길태가 주차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경찰관이 처음 발견한 뒤 빌라를 뛰어넘고 내려가기까지 30초 이내에 다 이뤄졌다.”

-김길태가 순순히 체포에 응했나.

“생활질서계 경찰관이 김길태를 발견해 3~4m 앞에서 눈을 마주치는 순간 김길태가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관이 ‘잡아라’ 소리쳤고 인근에 있던 다른 경찰이 김길태를 막아섰다. 김길태가 이 경찰관을 쳐 넘어뜨렸다. 이 순간 쫓아오던 생활질서계 경찰관이 덮쳤다. 이때 다른 경찰관 2명이 맞은편에서 뛰어와 합세했다.”

-김길태의 복장은.

“후드 모자에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길태는 옥상에서 뭘 하고 있었나.

“옥상 문을 열자마자 경찰을 보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옥상에는 달리 숨을 장소가 없다. 경찰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 같다.”

-옥상에서 먹고 잔 흔적은 없었나.

“옥상에서 먹고 자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수색을 피해 왔을 것으로 본다.”

-김길태가 발견된 빌라는 처음 수색했나.

“빌라가 수색 대상이고 3, 4번 정도 수색 한 것으로 본다. 수색을 하면서 인근을 압박해 들어가니까 범인이 도주한 것 같다.”

-범행은 시인하나.

“김길태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글=부산=강기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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