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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下. "내 관심은 지구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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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성공회대 정치학과 01학번 최윤영(22.여)씨는 요즘 일본어와 재일동포 문제를 공부하느라 바쁘다. 올해 초 학교 소개로 참가한 '지구대학' 프로그램에서 일본 대학생을 만난 게 계기였다. 최씨는 "일본 대학생들에게 종군위안부 문제와 재일동포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 넓은 세계로 관심 영역을 넓혀가는 대학생들이 많다. 외국 학생과 직접 교류하거나 '글로벌 활동가'가 되어 국제적인 이슈에 참여하기도 한다. 경희대 치의학과 1학년 이현종(21)씨는 지난해 3월부터 베트남 지원사업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에 한달에 1만원씩 회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 이씨는 "베트남에는 역사적으로 씻어야 할 과오가 있는 데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발전한 만큼 제3세계 국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전 당시 한국인이 민간인을 학살한 마을을 찾아가 묘지를 조성하고 초등학교 벽에 페인트 칠을 하는 봉사를 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의 눈도 '지구적'이다. 한국창업대학생연합회는 최근 중국 베이징대의 창업연합회, 도쿄대.와세다대 중심의 일본 창업 동아리 모임과 함께 '아시아 대학생 창업 단체'를 만들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개 국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기로 했다.글로벌 시대에 세계에서 통하는 창업 정보를 교류하려는 것이다. 연합회의 한 간부는 "세계의 흐름을 읽지 않고서는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인터넷에는 '번역으로 세상 바꾸기'라는 카페가 생겨났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등이 번역이 필요한 각국의 소식을 인터넷에 올리면 400여명의 대학생 회원이 자원봉사로 번역한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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