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챔프전행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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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LG가 22일 청주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4강전 3차전에서 차.포를 떼고 막판 마까지 빠진 SK에 85 - 84로 간신히 이겼다. LG는 2승1패를 기록, 결승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SK는 시즌 평균 91득점 중 44득점을 합작하는 서장훈( '車' )과 로데릭 하니발( '包' )이 각각 부상과 출전정지로 빠졌다. LG는 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SK의 저력과 저항은 거셌다.

SK는 조상현(35득점)이 전반에만 21득점하는 등 코트를 누볐다. 존스는 LG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고 18득점하면서 제몫을 다 했다. 임재현은 LG 주공격수 조성원을 3득점에 묶으면서 14득점.7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살림을 도맡았다. SK는 종료 3분전까지 LG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며 전혀 밀리지 않았다.

LG 김태환 감독은 "3점슛 40%면 이긴다" 고 자신했지만 슛률은 형편없었다. 허남영.송태균 등 오랜만에 경기에 출장한 SK 식스맨들은 적어도 수비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LG는 3점슛 33개를 던져 8개(24%)만 성공시켰다. 시즌 평균 1백3점, 플레이오프 평균 1백8득점하던 LG의 공격력은 90점 이하로 떨어졌다.

종횡무진 활약하던 조상현이 83 - 80으로 뒤지던 종료 2분42초 전 속공 찬스에서 조우현의 파울에 넘어지면서 실려나가자 SK는 마( '馬' )까지 빠진 격이었다.

조상현 대신 교체멤버로 들어온 허영마저 클리어 바스켓이 선언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SK는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SK는 32초전 박준용의 인터셉트에 이은 임재현의 속공으로 84 - 83으로 역전시켰지만 12초 전 오성식(14득점.11어시스트)에게 골밑돌파를 허용, 투혼의 추격을 마감했다.

SK는 다시 들어온 조상현이 종료 4초 전 상대 골밑을 팠지만 체력이 떨어진 데다 조금전 당했던 목 부상 때문에 골대가 공을 외면했다.

청주=허진석.성호준.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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