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SBS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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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삼성은 21일 안양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리딩 가드 주희정(20득점.9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SBS에 91-76으로 승리, 2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전반을 48-38로 앞서고도 3쿼터 들어 SBS 김성철(15득점)의 슛에 밀려 62-63으로 역전당했으나 4쿼터에 강압 수비와 속공으로 다시 뒤집기에 성공했다.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26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이규섭 대신 투입된 강혁(15득점)은 고비마다 슛을 집중시켰다.

적지에서 거둔 1승의 의미는 컸다. 삼성은 준결승 시리즈의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 23일 벌어지는 4차전에서 패해도 25일 잠실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수 있다. 삼성은 잠실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9경기를 모두 승리, 유난히 중립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을 믿었다. 62-63으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할 때도 이날 극도로 부진한 문경은(5득점)과 게임 리더 주희정의 등을 두드릴 정도로 선수들을 믿었다.

주희정이 이 믿음에 보답했다. 4쿼터 1분20초 만에 맥클래리의 골밑슛으로 66-66 동점, 강혁이 왼쪽 45도 지점에서 3점슛으로 69-66을 만들자 주선수가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3점슛, 그리고 연속 두차례 골밑 돌파로 74-68.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은 삼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안양〓허진석.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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