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잔류염소 기준미달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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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수인성 전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잔류염소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이 올해 세계 물의 날(22일)주제로 '물과 건강' 을 선정한 가운데 환경부는 21일 지난해 상반기 수돗물민간감시위원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수돗물 수질조사 결과를 인터넷(http://www.me.go.kr)을 통해 공개했다.

전국 1천2백56개 수도꼭지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6.2%인 78곳이 잔류염소 기준(0.2ppm)에 미달했다.

지역별 미달률은 전남이 29%, 강원도는 25%에 이르렀고 충남 10.3%, 부산 5%, 경기도 4%, 대전 2.5%가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환경부는 미생물 증식 억제 등 위생적 관리를 위해 수돗물 잔류염소를 0.2ppm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콜레라.장티푸스.세균성 이질.파라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 환자는 1990년 2백62명에서 95년 4백91명, 98년 1천2백97명, 지난해 2천7백66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대 김상종(金相鍾.생명과학부)교수는 "잔류염소를 높이기 위해 소독을 강화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며 "수돗물 공급 중간과정에서 2차 소독을 실시하고 세균이 못자라게 유기물 제거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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