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수령 5백년 팽나무 이식 두고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남 천안시가 34t이나 나가는 수령 5백년의 팽나무(사진) 이식(移植)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워낙 '거구' 여서 옮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는 높이 9.5m.둘레 2.4m.폭 13m나 되는 두정동(옛 마름물) 토지구획정리지구 내의 거대한 수호목을 5㎞ 떨어져 있는 백성동 종합운동장 앞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시는 나무에 물이 올라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식목일 전에 이식을 끝낸다는 방침.

처음에 이식장소까지 도로가 왕복 4차로로 넓지 않은 데다 차량통행이 많아 육군에 헬기 공수를 의뢰했다. 하지만 육군측에서 너무 무겁다며 난색을 보였다.

시는 결국 육로 운반으로 결론짓고 지상 점검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엔 가지가 걸릴 가능성이 높은 도로변 전선과 도로이정표 등 장애물 처리가 난제로 떠올랐다.

도로이정표는 잠시 도로 바깥쪽으로 돌려 놓더라도 지상의 전선과 초고속 통신망 광케이블 등이 문제. 시는 한전 및 드림라인.두루넷.천안유선방송 등 7개사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했으나 이들 회사들은 이설 및 복원 비용 부담을 요구했다.

시는 당초 6천만원을 책정하고 서울의 전문업체와 운송협의를 끝냈는데 추가비용을 떠안게 된 것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