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잇단 독자적 이사진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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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조광페인트에 이어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이 독자적인 이사진 구성에 나서는 등 주총에서 경영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도 M&A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M&A 전용 사모펀드를 허용한데 이어 올해 M&A 전용 공모펀드도 허용할 예정이어서 경영권 방어와 공격을 위한 지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9일 주식시장에서도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점쳐지며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한방직이 지난 주말보다 1천1백원(3%)오른 3만7천8백원, 조광페인트가 1천원(2%)상승한 4만9천원을 기록했다.

◇ 지분 경쟁 가열〓대한방직 소액주주 연합과 회사측은 19일 오전 각각 거래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송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소액주주측 대표인 송기범씨는 "대한방직이 자산 우량주지만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돼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며 "현재 발행주식(1백6만주)의 40% 가량인 46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고 밝혔다.

대한방직 안동걸 상무는 이에 대해 "소액주주측의 주총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며 "대주주 지분은 22.82%지만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50%를 넘어 경영권 방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고 주장했다.

◇ 기업가치 높은 기업 대상〓조광페인트.대한방직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대표적 종목에 속한다.

현대증권 변준호 선임연구원은 "M&A 전용 사모펀드에 이어 공모펀드마저 허용되면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 지분 경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①현금흐름이 풍부하면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②자산가치 우량기업③현금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기업④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⑤내부 유보율이 높은 기업⑥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는 기업⑦진입장벽이 높거나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업종⑧양호한 자회사를 보유한 모기업으로 지분구조가 단순한 기업⑨인터넷.정보기술(IT)등 성장산업이면서 미래산업에 해당하는 기업 등을 주요 지분 경쟁 가능 기업으로 꼽았다.

정재홍.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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