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현금인출 하루 500만원 이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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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현금자동지급기(CD)에서 하루에 찾을 수 있는 현금 한도가 현재의 7백만~1천만원에서 5백만원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현재는 카드사가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해 일방적으로 책정하는 현금서비스 한도도 고객이 카드사와 협의해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는 현금.신용카드 도난.분실 때 하루에 찾을 수 있는 현금과 현금서비스 한도가 지나치게 높아 신용카드가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고객 피해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현금카드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방안을 마련, 금융결제원.은행.카드사에 하루 인출 가능한 현금한도를 축소토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고객이 아예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 주고 필요한 한도도 직접 고객이 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카드사가 A고객의 신용을 평가해 최고한도를 5백만원으로 정했다면 그 이내에서 A고객은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인 2백만원으로 정하거나, 또는 아예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또 중장기적으로 현재 자기테이프로 된 카드를 복제가 아예 불가능한 전자회로(IC)카드로 전환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카드 분실 등에 따른 분쟁도 덩달아 늘어나 금감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민원은 모두 1천33건으로 전년도의 6백49건보다 59.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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