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제 값받고 팔려면 경매장 문 두드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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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서울 제기동에 사는 서호영(33.회사원)씨는 최근 중고자동차를 경매장에서 팔았다.

장안평 등 중고차 매매상사 세 곳에 문의한 결과 1997년형 엑센트 오토로 주행거리 5만4백50㎞인 그의 차 가격은 3백50만~3백80만원이었다.

그는 차를 경매장에 내놓기로 했다. 1994년 경기도 광명시에 처음 문을 연 한국자동차경매장(02-8949-114), 지난해 5월 경기도 기흥에 생긴 서울자동차경매장(031-287-8289), 지난 2월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개설된 현대.기아자동차 경매장(031-760-5300) 등 세 곳이 있다.

서울자동차경매장에 전화로 출품신청을 하자 다음날 탁송차량이 집으로 와 자동차를 끌고 갔다.

1주일에 하루 열리는 경매일 오후에 경매장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그의 차는 4백11만원에 낙찰됐다. 장안평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가격(3백80만원)보다 31만원 높았다.

출품료(5만5천원).수수료(2.2%).탁송료(수도권 3만3천원)로 17만8천원을 공제하더라도 13만2천원을 더 받은 것이다.

차 판매대금은 3일 후 통장에 입금됐다. 보험 해약에 필요한 양도증명서는 경매장측에서 곧바로 보험회사로 보내줬다. 명의이전도 법정기한인 15일 이내에 제대로 되는지 관리해줬다.

중고차를 경매로 파는 게 편리하고 값도 제대로 받는다는 게 알려지면서 경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서울경매장의 경우 지난해 한 주 평균 4백45대의 중고차가 나왔으나 올 들어선 7백대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자동차 경매장의 이원준 대리는 "한 주에 들어오는 2백대의 매물 가운데 20% 정도는 일반인이 내놓는 것" 이라며 "일반인의 출품이 점차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차를 구입하는 경매에는 회원으로 등록한 중고차 매매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 일반인이 경매장 인터넷 사이트에서 매물과 회원사를 검색해 입찰에 대신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대우자동차판매에 의해 설립된 서울자동차경매장(http://www.saa.co.kr)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전산시스템에 연결한 응찰기를 이용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경매장(http://www.autoeverauction.com)은 영상뿐 아니라 실제로 차를 보여주며 경매한다. 경매일은 매주 금요일이다.

한국자동차 경매장은 매주 목요일 경매를 하고 있으며 토.일요일에는 중고차 알뜰시장을 연다.

경매 수수료.출품료.탁송료는 경매장 세곳이 똑같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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