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위원 킹메이커론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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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18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만남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구당원들과 논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논의한다" 며 돌연 지역구인 논산으로 향했다.

올 초부터 공들여왔던 JP와의 회동이 무산된 직후였다.

JP는 16일 "(李위원과) 아직은 만나서 할 얘기가 별로 없다" 고 말했었다.

李위원측은 17일 개인사무실(서울 여의도 정우빌딩)에서 '회동 무산' 을 놓고 네시간 동안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회의에서 "그쪽(JP)도 만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혀오지 않았느냐" 는 불만과 함께 "JP가 李위원과 동격(同格)이라는 인상을 피하려 취소한 것 같다" 는 분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결론은 "우리 길을 가자" 는 것이었다고 한다.

측근들은 JP의 '킹메이커론' 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특정인이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이 결정하는 것" 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논산시장 공천문제도 "최종 공천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있다" 며 한때 '양보 가능성' 을 시사했던 것을 지워버렸다.

당내에선 "李위원이 논산 방문 등을 통한 실력과시를 하면서 JP측과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 보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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