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매출증가 올 200억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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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마이크로소프트(MS)측은 최근의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각 대학에 무상 제공하던 소프트웨어(SW)를 유료화한 것이 불법 복제 단속에 편승한 매출 늘리기라는 비난을 강력히 부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현진 사장은 "단속 방침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유료화와 가격 인상을 계획해 대학과 업체들에 통보해 왔다" 며 "대학에는 정품 구입을 전제로 1학기까지는 사용을 허락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으로 MS가 가장 큰 혜택를 보게 된다는데 대해서도 高사장은 "대기업과는 이미 대부분 MS오피스 등의 장기 공급계약을 했기 때문에 추가 매출이 미미하고, 중소기업들만 새롭게 구매하고 있다" 며 "올해 매출 증대 효과는 5%(약 2백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고 해명했다.

반면 국내의 대표적인 SW업체인 한글과컴퓨터.나모인터랙티브.안철수연구소 등은 MS보다 훨씬 적은 10억~3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외국 SW업체들은 국내 기업들의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상업용소프트웨어연맹(BS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9년 국내 SW 불법 복제율은 50%로 전세계 평균 36%보다 훨씬 높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불법 복제율이 55%라고 밝혔다. MS 등 미국 기업들은 불법 복제로 인한 손실액이 세계적으로 연간 2억달러(약 2천4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BSA나 SPC가 발표한 불법 복제율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BSA의 경우 PC 생산량과 특정 SW(대부분 기업용)의 판매량을 비교해 불법 복제율을 계산하는데, 한국의 경우 가정용 PC의 보급률이 높아 불법 복제가 많은 것으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SPC도 불법 복제 단속 업체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계를 내고 있어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는 지적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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