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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 청소년수련장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아빠, 놀이공원가요, 네?"

"여보, 봄도 됐으니 어디 여행이나 가볼까요. "

회사원 김지훈(35.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요즘 부쩍 심해진 아내와 딸의 성화에 고민이 많다. 복잡한 놀이공원에서 사람들에게 치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고, 여행을 가려 해도 마땅한 곳이 떠오르질 않기 때문이다.

고심끝에 金씨는 지난해 여름 회사에서 단체로 MT를 갔던 과천 서울대공원 청소년 수련장을 떠올렸다. 산속 계곡 옆에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으며 즐겁게 지냈던 때를 생각한 金씨는 가족들과 이곳으로 봄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가도가도 막히는 길, 휴양지에서의 바가지 요금, 교육적 효과는 찾아볼 수 없는 유흥지 등에 싫증이 났다면 서울에서 가깝고 비용도 저렴한 청소년 수련장에 눈을 돌려보자.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계산 기슭 휴양림을 걸어가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밤엔 캠프파이어로 운치를 더할 수 있다.

이곳은 1986년 개장한 이래 청소년.직장인의 MT 장소로 널리 이용됐다. 97년 일반에 공개된 후엔 가족단위의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도 16일 문을 열었다. 1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에는 벌써 1백여명이 넘는 가족 이용객이 예약을 했다.

◇ 수련장 시설〓개인과 단체를 나눈 5개 야영장 규모에 2백50개의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 텐트 등 캠핑도구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관리소에서 자리를 배정한 뒤 텐트 바닥에 깔 합판을 두개씩 무료로 나눠준다. 각 야영장에는 식수용 수도시설이 9곳에 설치돼 있다. 밥을 짓거나 설거지를 위해서는 80개 수도관이 설치된 대형 취사장을 사용하면 된다.

캠프장 중앙에 화장실 2개동, 샤워실 1개동이 있으나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는다. 밤에도 가로등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60여개)와 식탁의자(42개)에서 야외식사를 할 수 있으며 휴게소 내 매점은 편의점처럼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라면.과자.음료수 등을 시중가로 살 수 있다.

◇ 무엇을 할까〓초등생 이상을 위한 체력단련장은 흔들외다리.출렁다리.암벽등반대.모험놀이대 등 9개 코스별로 마련돼 모험과 재미를 선사한다.

어른들은 등산 겸 산림욕장을 둘러봐도 좋다. 캠핑장에서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신선한 공기를 접하고 곳곳에 있는 아카시아 광장.만남의 광장.전망 광장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5월 16일부터 문을 여는 산림욕장(7.4㎞) 산책로에는 참나무.생강나무 등 5백여 종류의 식물이 있으며 산토끼.족제비.다람쥐 등 야생동물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매점 뒤편에는 농구장과 배구장이 있으며 캠프파이어장에서는 관리소에서 마련한 나무를 가져다 불을 지필 수 있다.

◇ 예약.가는길〓전화(02-500-7620)로 이틀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입장료는 2박3일 기준으로 ▶어른 7백원▶청소년 5백원▶어린이 2백원이다. 좀더 머물고 싶다면 3일 기준으로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차는 정문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야영장은 정문에서 코끼리열차(5백원)를 타고 동물원 북문 앞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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