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도메인 한국이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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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도의 도메인을 갖기 위한 사이버 한.일전에서 한국이 완승했다.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 국제 도메인 등록기관인 미국의 네트워크 솔루션이 주관한 '독도닷넷(tokdo.net)' 과 '다케시마닷넷(takeshima.net)' 재등록. 1년여 전 미국인이 등록한 뒤 유지비를 내지 않아 소유권이 박탈된 도메인들이었다.

선착순으로 결정되는 새 주인 자리는 수백분의 1초차로 승부가 갈렸다. 1년 유지비 35달러를 미리 낸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누가 먼저 등록서류를 접수시키느냐는 싸움이었다. 13분 뒤 독도닷넷은 한국의 전문 도메인 등록업체인 '예스도메인닷컴' 에, 다케시마닷넷은 대전의 한 네티즌에게 돌아갔다고 발표됐다.

예스도메인닷컴의 유용기(柳龍起.41)사장은 "관심이 컸던 도메인인 만큼 서버가 한 순간 정지될 정도로 치열한 확보전이 벌어졌다" 며 "특히 한.일간 영유권 분쟁 때문인 듯 일본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다수가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柳사장은 확보한 도메인을 독도수호대에 기증할 예정.

재등록 경쟁을 앞두고 네티즌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인터넷 뉴스 게시판엔 '한국인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는 등 격려가 줄을 이었다. 이로써 독도와 관련된 도메인(tokdo.com, takeshima.co.kr 등)은 모두 한국인이 소유하게 됐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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