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확장 구간 '나들목' 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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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도로 주변은 돈이 따라 흐르는 부동산 투자의 길목이다.

고속도로가 새로 나거나 넓혀지는 중간기점이나 종착점에는 신도시.택지개발예정지.물류단지.관광지.공단 등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들 부지가 개발되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땅값이 뛴다.

따라서 도로 확충계획과 주변 개발계획을 눈여겨보면 2~5년 이후 값이 오를 만한 땅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익을 내겠다고 무리하게 덤비다간 낭패를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joinsland.com) 참조]

건설교통부는 최근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광주시 우회도로▶청주~상주▶부산~울산 등 9개 고속도로 신설노선 5백44㎞와 경부고속도로 영동~김천 등 7개 고속도로 확장구간 1백60㎞를 연내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 신설.확장 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착공 구간에서는 나들목 인근 땅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남양주 청학지구의 별내, 의정부 장암지구의 동일로 나들목을 비롯, 도봉.효자.심하.벽제.원당.지도 등 모두 8개의 나들목이 생긴다.

순환도로가 뚫렸을때 가장 각광 받을 만한 곳은 별내.벽제나들목 주변과 장흥면 일대다. 지금은 교통여건 때문에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청학.장암지구 등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이들 지역 32평형 아파트 매매값이 평당 2백80만~4백만원에 머물고 있다.

확장구간 중에는 경부고속도로 영동~김천, 언양~부산과 지역연결도로인 동대구~영천, 고서~담양 주변을 주목할 만하다. 신설 구간인 대구~부산, 대전~당진 주변도 관심 지역이다.

◇ 땅값.거래동향〓경기 침체 탓에 도로 개통예정지역이라 해도 땅값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개발을 기대한 투자자 문의가 이어지면서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실거래는 아직 부진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주변은 대부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와 군사시설보호지역 등으로 묶여 있다. 남양주 별내면의 그린벨트는 건축할 수 있는 대지가 평당 1백20만~1백50만원, 논밭이 30만~60만원, 임야가 5만~15만원이다. 거래는 뜸하다.

반면 준농림지는 거래가 꾸준하다. 택지개발지구 인근 전원주택지도 매기가 꿈틀거린다. 별내면 청학지구 인근의 준농림지는 평당 25만~5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거래가 활발한 땅은 창고나 공장용 부지다. 현재 고양시 고봉.내유.관산동 일대 물류센터 부지가 꾸준히 거래된다. 고봉동 일대는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많이 분양한 곳으로, 시세는 평당 50만~90만원이다.

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가 만나는 벽제나들목 부근이 가장 관심을 끈다. 86번 지방도로와 통일로를 이용하면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관산.내유동 일대 물류 부지는 40만~80만원이다.

원당나들목 주변은 벽제나들목보다 많이 개발돼 잠재력은 벽제 쪽보다 떨어진다.

송추.장흥유원지가 있는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은 카페나 모텔 부지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아직은 물류 부지에 비해 수요자 발길이 뜸하다.

한강 이남에서 주목할 곳은 대전~당진고속도로 주변. 거래가 잦고 값도 강보합세다.

컨테이너.물류센터 부지가 개발돼 중국 산둥(山東)반도와 교역하는데 전초기지로 활용된다면 개발 전망이 밝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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