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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의 끝없는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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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고베시의 오안배 대표가 감귤 찌꺼기를 활용해 개발한 귤탄(감귤 숯)을 직접 태워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영하]

제주도의 대표 작물인 감귤이 변신하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매와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백록담은 최근 감귤 막걸리를 개발했다. 막걸리에는 감귤즙과, 상품 가치가 없는 덜 익은 감귤 농축액이 들어간다. 감귤을 가공한 초콜릿·젤리 등은 있지만, 감귤 막걸리는 지금까지 없었다. 하이테크산업진흥원의 진호경 박사는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뤄 끝 맛이 부드럽고, 감귤의 상큼함과 막걸리 특유의 텁텁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감귤 부산물을 발효시켜, 손상된 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피부와 의학용 거즈로 활용이 가능한 신소재 ‘감귤 유래 겔(Gel)’을 개발했다. 이 겔은 순식물성 셀룰로오스로 수분 보유력(97.5%)이 뛰어나다. 이미 마스크 팩과 영양 크림 등 향장 제품 시제품이 나왔다.

㈜고베시와 ㈜아쿠엑스코리아는 감귤을 주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감귤 박’을 친환경 고형 연료인 ‘귤탄’으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감귤 박은 감귤가공공장 등에서 연간 6만t 가량 발생한다. 귤탄은 열량 함량이 ㎏당 4200~4600㎉로 무연탄과 비슷하다. 운반과 저장이 간편한 데다 연소 때 유독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글=양성철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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