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간시황] 소형 강세·대형 약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아파트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매.전세가격 모두 안정국면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소형 아파트는 저금리 시대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 커뮤니티(http://www.ten.co.kr)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아파트 매매값은 서울 0.05%, 신도시 0.02%, 수도권 0.07% 올라 2주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서울 0.12%, 신도시 0.15%, 수도권 0.09% 상승하는데 그쳐 2주 전부터 오름폭이 작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저금리로 은행권을 이탈한 여유자금이 임대사업용 소형 아파트로 몰리면서 '소형 강세, 대형 약보합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 한양아파트 14평형은 지난 주에 5백만원이 뛰어 8천5백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현동 LBA공인중개사사무소 신용태 사장은 "12, 14평형 등 임대사업하기 좋은 주택은 대기수요가 생길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하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대형 평형은 최근 수요가 눈에 띄게 줄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47평형은 올 초 평균 6억원하던 매매가가 지금은 5억6천5백만원까지 떨어졌다.

구의동 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 강태범 사장은 "지역적 특수성도 있겠지만 최근 40평형대 이상 대형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고 말했다.

전세 역시 소형 물건이 귀하다. 텐 커뮤니티 정요한 대표는 "금리가 떨어지자 전세를 월세로 돌린 집들이 많아 20평형대 전세 찾기가 쉽지 않다" 며 "월세가 초과공급 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조만간 월세에서 전세로 되바꾸는 아파트 늘어날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연초부터 매매시장을 주도해온 재건축 아파트값도 최근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사업조건과 추진일정이 매매값을 좌우하고 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